삼성전자 연구원들 회사 뛰쳐나와 ‘신발’에 빠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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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 2015. 09. 30

“평범하게 태어나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창업 아닌가요?” (이세희 솔티드벤처 이사,30)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뛰쳐나와 창업에 뛰어든 청년의 생각은 명쾌하고 대담했다.

명절 연휴를 앞둔 24일 스타트업(창업 초기단계) 기업 솔티드벤처(salted: 소금 같은 기업이 되자는 의미)를 찾았다. 솔티드벤처는 삼성전자가 8월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Lab을 통해 아예 창업까지 지원한 첫 사례(3개 스타트업 법인) 중 하나다.

사무실은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 근처에 자리 잡았다. 팁스타운은 중소기업청이 만든 민간투자주도형 창업단지다.

조형진 대표(30)를 비롯한 김태현 CTO(최고기술책임자,31), 김성국 이사(33), 이세희 이사(30), 강경훈 이사(33) 등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나오니 하나하나 스스로 해결해야했다. 조 대표는 “인터넷과 정수기 설치, 기자재 구하는 것까지 처음부터 다 세팅해야한다”며 “세상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들이 준비 중인 아이템은 ‘스마트 슈즈’다. 사용자의 보행 자세를 모니터링해 교정을 돕는 제품이다. 조 대표는 “발에서 가치 있는 정보가 많이 나온다”며 “걸음걸이 각도와 속도에 따른 근육 피로도, 관절 부하, 체중과 연관성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마트 깔창을 착용한 신발을 신고 걷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발바닥 압력 분포 등이 화면에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가 헬스케어 방향으로 간다는 생각”이라며 “스마트워치를 거부감 없이 차기 시작했듯이 미래에는 스마트슈즈를 신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용 제품은 내년 2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제품의 기능을 사용자가 돈을 주고 쓸 만한 수준까지 좀 더 끌어올려야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찾아야한다.

조 대표는 “생산시설 등이 필요 없는 서비스업 위주의 국내 스타트업 환경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란 어려운 도전이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솔티드벤처 직원들은 명절 연휴에도 자유롭게 출근해 맡은 일을 계속했다. 이들은 “직접 계획과 전략을 짜고 도전한다. 회사 나오는 게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료에 대한 믿음도 이들만의 든든한 경쟁력이다. 조 대표와 김성국, 이세희 이사는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 교회친구로 자랐다. 김태현, 강경훈 이사는 C-Lab을 인연으로 의기투합했다.

내부 호칭은 모두 ‘님’으로 통일했다. 대표에서부터 인턴직원까지 모두 ‘님’이다. 조 대표는 “계급구조가 생기면 의견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창업을 꼭 도전해볼만한 일로 꼽았다. 이세희 이사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답만 찾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훈 이사는 “좋은 기업에 들어가 실력을 쌓고 나서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각종 지원 활성화와 투자자 증가 등 창업환경이 최근 들어 좋아지고 있다”며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보는 게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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